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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천재 율쪼꼬

'의롭고 자애로운 임금' 의자왕? '삼천궁녀' 의자왕?[책리뷰]

by 제주사는 율쪼꼬 2020. 4. 17.

▷'의롭고 자애로운 임금' 의자왕 vs '삼천궁녀' 의자왕 [책 리뷰]

 

안녕하세요! 율쪼꼬입니다.

 

400쪽가량의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을 읽고 나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때로는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율쪼꼬는 아주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이기에...

여러분들도 저처럼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알고 나면 '헉'소리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_^

 

 

의자왕 말년 태자궁을 수리했는데 대단히 사치스러웠다.

 

왕이 궁녀들과 주색에 빠져 술 마시기를 그치지 않았다.

 

궁궐 나무가 사람처럼 울었다.

 

우물이 핏빛으로 변했다.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이 통치하던 시기를 묘사해주는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의자왕은 사치와 향락을 일삼고 나랏일을 등한시하다가,

백제를 지키지 못하고 항복한 한심한 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왜 의자왕이 '의자'왕인지 아시나요?

 

어떤 사람들은 의자왕이 '삼천궁녀'와 노느라 힘들어서 낮에는 의자에만 앉아있어서 '의자왕'이라고 하는데요,

 

義(옳을 의) 慈(사랑할 자)

 

이름의 뜻처럼 옳고 자애로운 임금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또 의자왕은 태자 때부터 효심이 지극하고 형제들과의 우애가 깊어서

'해동의 증자'라고 불렸대요.

 

이름과 별명에서만 봐도 얼마나 뛰어난 성군이었는지 알 수 있지 않나요?

 

이렇게 백제 내부에서 신뢰가 두텁고 자신의 권력기반을 단단하게 다진 후,

나라 바깥으로 세력을 뻗으려고 하죠.

 

처음에는 신라를 공격해 연이어 승리를 하며 자신의 외교적, 군사적 역량을 과시하기 시작합니다.

신라의 전략적 요충지인 대야성까지 위기로 몰아넣으며,

신라의 정복이 눈앞까지 다가왔을 때,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한 '나당연합군'의 결성으로

어마어마한 수의 군대가 백제로 쳐들어와 백제는 전멸하고 말아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나당연합군'에 맞서 싸운 '계백장군'이야기는 모두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합군에 당한 의자왕은 웅진성으로 피신하고 사비성을 되찾을 계획을 세우지만...

며칠 만에 항복하게 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대장 예식이 의자왕을 거느리고 항복하게 하였다.

 

웅진의 수성 대장이 의자왕을 잡아 항복하라 하니

왕이 동맥을 끊었으나 끊기지 않아, 당의 포로가 되어 묶이어 가니...

 

 

이 기록을 보면 의자왕은 스스로 항복한 것이 아니라,

웅진성을 지키고 있던 '예식진'이라는 장군에 의해 '항복당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자왕의 항복으로 백제는 멸망했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인 법.

 

신라 입장에서는 백제의 말년을 부정적으로 기록해서 자신들의 침략, 백제의 멸망을 정당화시키고자 합니다.

(글 앞부분에 적힌 의자왕에 대한 말들입니다!)

 

사실 당시의 기록을 보면 '삼천궁녀'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조선 중기 한 시인의 상징적 어구로 인해 의자왕은 타락한 왕, 폭군으로 전락해버렸죠.

그 후 윤승한의 소설 '김유신'에서 '삼천궁녀'라는 표현이 반복되고 우리에게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프답니다...

 

옳고 자애로운 왕

해동의 증자

적극적인 대외 정복 정책

 

성군의 모습은 기억되지 않고 

 

삼천궁녀

폭군으로만 기억되고 있는 의자왕

 

이제는 의자왕의 한을 풀어드릴 때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